매일신문

참았던 이병석 "당이 대통령인가"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하니까 꼭 지키라고 하는 논리인데, 그렇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핵심공약인데 왜 지키지 말라고 하는 겁니까? 공세도 일관된 논리가 있어야지…아전인수격 아닙니까?"

경북도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려는 데에는 포항의 이점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포항북)은 과학벨트에 대해 침묵했다. '형님예산', '또 포항이냐?' 등 논란이 많았기 때문인데 이 의원이 마침내 참다못해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당연히 우리 쪽으로 와야지 어디로 하겠다는 겁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구·경북·울산은 충청권처럼 새로 만드는 곳이 아니라 과학벨트의 기초·성장요소를 이미 갖춘 곳"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포스텍, 울산연구소,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등 인력배출뿐 아니라 대구공항과 포항공항 등 하늘길, 2014년 개통되는 서울~포항 간 KTX 노선(1시간 50분), 울진~월성 원자력벨트, 포항의 방사광가속기와 제4방사광가속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기초적인 배경과 신성장 동력을 일으킬 가능성까지 더하면 충청권은 단순히 연구만 할지 몰라도 대구·경북·울산은 시장과 연결해 상용화 가능성까지 있다"며 "과학벨트 결정은 정부의 정책이지 당 정책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이 내릴 결정에 대해 당이 미리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된다. 당이 대통령이냐?"고 강조했다.

국회직과 당직에서 밀린 대구경북 정치권의 위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솔직히 여의도 정치권에 TK가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 정치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모두 협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완벽한 의미에서 예산 심의·의결권을 가진 곳이자 여론을 정부에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곳이지 이리 가라, 저리 가라고 이야기하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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