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안동(Again Andong). 구제역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자. 이제는 경제다.'
이제는 희망이다. 안동인들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 구제역 사태로 무너진 경제와 실추된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17만 안동시민들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50만 출향인들도 고향에서 꿈틀대는 재기의 몸부림에 아낌없는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지역 정치인과 기관단체장 등 50여 명이 모여 'Again ANDONG'을 힘차게 외쳤다. 국난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섰던 안동인들의 저력은 구제역의 늪에 빠진 민생과 자긍심을 더 이상 넋놓고 바라보지 않고 있다.
구제역 광풍이 불어닥친 지난 2개월 가까운 기간이 안동인들에게는 더없는 고난과 시련의 날들이었다. 20여 년을 공들여 쌓은 청정 한우고장의 이름이 맥없이 붕괴됐다. 전체의 80%가 넘는 14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언 땅에 생다지로 묻으면서 구제역 진원지라는 손가락질과 비난을 고스란히 감내해 왔다.
이렇게 민심마저 흉흉하던 안동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번져오르고 있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대안과 미래지향적 안동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둔 24일부터 안동은 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신도청시대의 선진교통 문화를 이끌어 갈 안동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개소식을 갖고 신도청 교통망 시대를 열었다. 또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 백신공장인 'SK케미칼 투자협정 체결식'을 갖고 안동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참석 기관단체장들이 모두 파이팅을 외쳤다.
김 지사는 "구제역으로 고통 받은 안동에서 구제역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앞으로 축산업 현대화로 축산 경쟁력을 더욱 높여 안동이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광림 국회의원도 "안동의 구제역은 사실상 종식됐으며 이제는 안동 경제 살리기에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며 "청정 안동 이미지를 다시 바로 세우는데 시민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안동에서는 또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하는 '소고기 시식회'를 비롯한 축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고, 구제역 충격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행복안동 자문위원회'도 연다. '전통시장 상품권 판매 가두홍보 행사'와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도 펼 예정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시민들에게 드리는 특별담화문'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구제역 악몽을 이제 툭툭 털어 버리고 서로 위로하고 고통을 함께 나눈다면 위기 극복은 물론 더욱 견고한 안동인으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조들이 보여 준 환난상휼 정신으로 이제부터 전 시민이 하나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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