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동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지지를 선언했다. 울산시의회는 25일 오전 울산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 밀양 등 4개 시·도의회 관계자 간담회에서 밀양신공항 유치 지지를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3월로 예정된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향후 밀양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울산시의회는 19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동남권 신국제공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이 같은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부산시와 정서적 유대나 향후 협력관계를 감안해 공식 발표를 자제해 왔다. 울산시 역시 지난해 10월 신공항 입지선정에서 밀양 지지로 가닥을 잡고 시의회에 견해를 타진해 왔다.
권명호 울산시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리적인 접근성과 현지여건 등 종합적 관점에서 밀양이 부산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며 "더구나 지난 연말 한 지역일간지가 울산지역 선출직 공직자 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밀양 지지'가 75.9%(부산 가덕도 지지는 11.5%)로 나타난 점 등 여러 측면에서 울산에 유리한 밀양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는 밀양지지를 공식화 한 만큼 신공항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토해양부와 청와대 공식방문, 4개 시·도 의회가 참여하는 밀양유치 결의대회 등 밀양유치 활동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우선 이날 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유치를 위한 공동합의문과 공동 건의문이 채택됐다. 공동건의문에는 신공항 입지는 3월 내에 반드시 결정할 것과 국토의 균형발전 및 영남권 전체의 발전과 상생에 기여할 수 있는 밀양으로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4개 시·도의회는 조만간 이를 국회, 청와대, 국토해양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같은 울산시의회의 밀양 유치 대열 가세에 대구시의회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철환 대구시의회 동남권 신공항 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울산시의회의 참여로 밀양 신공항 유치를 위해 비로소 4개 시·도의회가 한목소리를 내게 됐다. 더구나 울산시의회에는 전체 15명의 의원 중 민주노동당 의원이 7명이나 되는데도 밀양 유치에 한목소리를 냈다는 것은 신공항 밀양유치의 당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행위"라며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면 KTX울산역과의 긴밀한 연계로 두 지역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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