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더더~더더더더~~~~."
요즘 거의 매일 도로 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경찰관과 음주운전자 간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입니다.
한 해 음주로 인한 사망자가 1천 명이나 되고, 부상을 입는 사람이 5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음주운전은 나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주는 범죄입니다. 제가 교통경찰관을 하면서 경험한 음주운전자들의 대처 유형을 알려드릴까 하는데 한 번이라도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첫째 도망자형. 일단 피하고 보자는 형입니다. 멀리서 운전을 하고 오다가 도로 위에서 단속 중인 경찰관을 보니 갑자기 정신이 확 듭니다. 얼른 갓길에 차를 세우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줄행랑을 칩니다. 하지만 결국엔 잡힙니다.
둘째 어설픈 자기과시형. 자신이 아는 고위직 이름을 다 들먹입니다. 셋째 막무가내 협박형. 자신은 특수업무 수행 중이라고 절대로 술을 먹지 않았다고 우깁니다. 그리고 밤길 조심하라는 경고성 멘트도 잊지 않습니다.
넷째 애원형. 특히 공직자의 경우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아주 많답니다. 음주측정을 하려는 경찰관을 붙잡고 하염없이 사정을 하지만 방법은 없답니다. 그리고 있어서도 안 되고요. 다섯째 감사형. 음주운전은 했지만 측정 결과 다행히 면허취소 수치가 아닌 정지수치이거나 아예 수치 미달로 인해 단속대상이 아닌 경우입니다.
음주측정은 모든 운전자에 대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음주 감지기에 반응을 보이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술을 마지막으로 마시고 20분이 경과한 후, 미리 준비해 둔 물로 입을 헹구어 입안의 알코올을 제거하고 난 뒤 측정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화가 나서, 사람마다 술을 마실 이유는 참 많습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이유는 어느 누구에게도 절대 없습니다. 술은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적당히 기분 좋게 마시고 절대 운전대는 잡지 맙시다. 우리 모두 이제는 119를 실시해 보는 건 어떨까요. 1-회식자리는 1차에서, 1-한가지 술로, 9-9시까지만.
김성신(영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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