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의 유별난 심술에 올겨울에는 나들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집에만 있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뜻한 곳에서 의미 있게 방학을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추위 걱정 없이 예쁜 꽃과 싱그러운 녹음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식물원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평소 보기 어려운 식물들이 가득해 이국적인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험학습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실내 식물원으로 떠나보자.
◆가야산 야생화식물원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가야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내 유일의 군립식물원으로 2006년 문을 열었다. 가야산 자생식물과 야생화 자원보전, 자연학습 및 학술연구를 위해 건립된 야생화 전문식물원으로 야외전시원(7,933㎡)과 실내전시관(760㎡), 유리온실(991㎡) 등을 갖추고 있다. 야생화 전문식물원답게 복주머니난 등 한국 토종 야생화 403종 54만여 본뿐 아니라 224종의 자생식물 1만8천 본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식용'향기'양치'약용'수생'관상 등 6가지 테마로 구분되어 있는 유리온실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나도풍란'죽절초'희어리'섬시호'솔나리를 비롯해 117종 8천여 본의 야생화와 자생식물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실내전시관에는 야생화 사진이 전시돼 있다. 사진만 보면 어떤 야생화가 어느 계절에 피고 지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개장 후 지금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유료화된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군인 700원, 초등학생 500원이다. 성주군은 유료화에 맞춰 식물 전시 및 꽃차 시음회를 여는 한편 유료화 첫날 입장객 100명에게 꽃 화분도 나눠줄 계획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월요일은 휴무다. 성주군청과 성주IC'대가면 소재지를 지나 수륜면 소재지까지 간 뒤 우측으로 난 가야산 가는 길을 따라 10여㎞ 올라가면 야생화식물원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야생화식물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화식물원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해인사'독용산성'성산동 고분군 등이 위치해 있어 여행과 자연학습'역사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 054)931-1264.
◆경주 허브랜드
경주시 양북면에 자리 잡은 허브농장이다. 로즈마리'페퍼민트'라벤더'세이지'스피아민트 등 80여 종의 허브식물이 1만9천834㎡ 규모의 농장을 뒤덮고 있다. 코끝을 자극하는 상큼한 향기에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농장은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허브정원과 실내식물원, 허브찻집, 선물의 집 등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1만6천528㎡ 규모의 허브정원에는 70여 종의 허브가 있다. 종류마다 꽃말과 효능 등을 적은 팻말을 부착해 놓아 테마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991㎡ 규모의 실내식물원에도 50여 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어 한겨울에도 허브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허브찻집에서는 우려 마실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허브차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허브 사진과 그림, 허브식물들이 가득한 찻집에 들어서면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라벤더꽃이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선물의 집에서는 아로마테라피를 위한 에센셜 오일과 램프, 다양한 허브잎차와 방향제, 농장에서 직접 만든 기능성 허브비누와 허브두부과자 등을 만날 수 있다.
보문단지를 지나 감포 방향으로 길을 잡은 뒤 추령재를 넘어 조금 달리다 보면 장항리 삼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토함산 불국사 방면으로 600m쯤 가면 경주 허브랜드다. 주중에는 입장료가 없지만 주말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2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한편 경주 허브랜드는 보문단지 인근에 제2 농장을 조성 중이다. 올 9월 개장 예정이다. 054)744-9080.
◆포항 기청산식물원
2천100여 종의 야생화와 토종 수목을 보유하고 있는 사설 식물원이다. '기청산'은 '좋은 곡식만 골라내는 키'를 의미하는 '기'(箕)와 무릉도원을 상징하는 '청산'(靑山)을 합성한 것으로 좋은 식물과 사람이 모여 참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최근 기청산식물원은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자연체험학교를 개장했다. 6천611㎡ 부지에 조성된 자연체험학교는 실내'외 학습장으로 구성돼 있다. 495㎡ 규모의 실내학습장에서는 생태연못과 남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상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천연 소재로 만든 교구를 활용해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실외학습장에서는 동굴 속 낙엽 걷기'인공암벽 타기'딱따구리집 구경하기'편백나무 미로체험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연체험학교 참가비(체험비는 별도 부담)는 없지만 기청산식물원 입장료는 내야 한다. 어른의 경우 주중 1인당 6천원, 주말 7천원, 학생은 주중과 주말 6천원.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변에 보경사'경보화석박물관 등의 관광지가 있다. 054)232-4129.
◆타 지역 유명 실내식물원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등산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청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1985년 개관한 이곳은 2천825㎡ 규모로 수도권 온실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관엽식물류 418종, 선인장과 다육식물 417종, 난과 양치식물류 428종 등 1천263종의 다양한 식물이 전시돼 있다. 02)500-7338.
부천식물원은 부천시의 상징인 복사꽃 모양을 하고 있다. 2만6천370㎡ 규모의 유리온실에는 310여 종 1만여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식물과 관련된 책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도 갖추고 있다. 032)625-2810.
충남 아산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은 365일 꽃이 피는 '낭만의 정원'이다. 18개 온실이 하나로 연결된 세계꽃식물원에서는 1천 종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과 꽃을 만날 수 있다. 041)544-0746.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블루베리테마식물원은 친환경 실내식물원이다. 열대식물 50여 종, 야생화 1천여 종, 허브 50여 종, 관엽식물 200여 종, 과일나무 300여 종 등이 자라고 있다. 블루베리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031)921-211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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