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여년을 이어온 성주 한개마을 종택에서 불이나 건물 1동이 모두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7시40분쯤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주종택(寒洲宗宅·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5호)에서 불이 나 55㎡ 규모의 안채 1동이 전소되고, 아래채 일부가 불에 타 4억여원(피해복구 추정액)의 재산피해를 낸 뒤 1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당시 건물 안에는 일가족 4명이 있었으나 피신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평소 사용하지 않던 작은방의 아궁이에 장작물을 지핀 후 설맞이 음식을 준비하던 중 불이 났다"는 집주인 A(59) 씨의 말에 따라 구들장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한주종택은 조선시대 영조 4년(1767년)에 이민검이 창건한 이후 1866년 성리학자인 한주 이진상(李震相)이 중건한 건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풍광이 아름다워 지난 1983년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5호로 지정됐으며, 사극 촬영장으로도 자주 활용돼 왔다.
중요 민속자료인 한개마을은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가 처음 자리잡은 뒤 성산 이씨가 집성촌을 이룬 곳으로, 문화재로 지정된 9동을 비롯해 조선시대 전통한옥 100여 동이 있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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