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한구석에서 들리는 삐약삐약 소리.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꺼병이들이 옹기종기 둥지에 모여 있다.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고 위해주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따뜻한 봄날 엄마 까투리와 함께 학교놀이도 하고 세상 탐험도 하며 재미있게 일상을 보내던 꺼병이 9형제. 그러던 어느 날 산이 뜨거운 불길에 휩싸인다. 당황한 엄마 까투리와 꺼병이들은 이리저리 도망갈 곳을 찾아보지만 쉽지가 않다.'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3D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엄마 까투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안동시와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재)안동영상미디어센터, (주)퍼니플럭스 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으로 이루어진 3D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가 서울국제3D페어에 참가해 가족단위 관람객 및 젊은층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한국 최고의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인기는 단연 톱으로 각종 언론과 관련 업계에서 주목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을 위한 엄마까투리 부스 설치 의뢰를 비롯한 여러 관련 기관으로부터 협력 사업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엄마 까투리'는 안동시가 기획하고 (재)안동영상미디어센터, 퍼니플럭스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최신 3D 기법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차가운 이미지의 3D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벗어나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감동을 전해준다.
'엄마 까투리'는 권정생 선생의 다른 작품들처럼 모정, 형제간의 우애가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엄마 까투리가 '불'이 나는 극적인 상황에서 어린 새끼들을 목숨 바쳐 지켜내는 내용의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애절함을 자아내는 '권정생표 감동'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모성애를 담고 있는 '엄마 까투리'는 권정생 선생의 고향인 안동에서 올 초 상영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전문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제작사인 ㈜퍼니플럭스는 지난해 10월 '똑딱 하우스'라는 작품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200개 나라 동시 방영 계약을 체결한 업체여서 '엄마 까투리'의 흥행도 기대해볼 만하다.
권정생 선생은 1969년 동화 '강아지 똥'을 발표, 월간 '기독교 교육'의 제1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됐고 1984년 '몽실 언니'를 발표,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는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다 2007년 5월 세상을 떠났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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