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받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만 하는 사람도 기쁘기는 매한가지다. 지난주에는 과분한 칭찬을 받아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번에는 좋은 사람을 소개할 수 있어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기분이다.
내가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에 관여하기 이전부터 이세진 교수는 단체에서 간질환자들을 무료 진료하고 시술을 하기 위한 '장미회'라는 이름의 내부 조직을 만들어 주도하여 왔다. 간질 환자들이 지금은 사라진 것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으며 특히 드러내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을 극히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이 교수를 통하여 알게 됐다. 이 교수는 병원이 아닌 사회복지단체에서 간질 환자를 진료하고 약품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다는 생각을 가져 매월 1회 대구생명의전화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무료 진료를 10년 이상 해왔다.
진료가 있는 날이면 300명 이상의 환자나 가족들이 모여들었는데, 이 교수는 직접 일일이 진료와 처방을 하였으며, 또한 비타민 등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였다. 특히 장미회 후원이사회를 조직하여 회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환자들 중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그 중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사람을 선정하여 수술 비용 일체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주기적으로 간질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어 환자들의 임신과 약물 부작용, 간질과 운전면허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한 근무하고 있는 영남대병원과 대구생명의전화 양 기관을 연결하여 해외의료봉사를 주도하기도 하였는데 지금까지 네팔, 캄보디아, 중국 연변, 우즈베키스탄의 시골지역에 4회에 걸쳐 다녀오기도 하였다. 2년 전 같이 우즈베키스탄에 갈 당시 이 교수는 직접 단장을 맡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통솔하였는데, 차분하면서도 일을 추진하고 시행하는 데 있어서 빈틈이 없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지만 복지단체를 통한 봉사의 과정에서 알게 되어 더욱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 교수의 희생과 봉사정신이 점점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더욱 넓게 퍼져가기를 바란다.
이재동 대구생명의전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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