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페티스트 이강일 계명대 교수가 이끄는 '계명심포닉밴드'(관악 오케스트라)가 이달 16일 오후 4시 프랑스 르망시의 문화예술회관인 팔레 데 콩그레에드라 퀼튜르에서 초청 공연을 가졌다.
계명대 음악대학 재학생 중 약 5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계명심포닉밴드는 이미 계명-쇼팽 음악원 10주년 기념 음악회인 서울예술의전당 공연과 폴란드 순회연주 및 중국, 대만 해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력을 가진 실력파 관악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은 계명-쇼팽 음악원 기념 연주회에서 계명심포닉밴드의 음악을 듣게 된 르망문화예술회관 관장 브뤼노 레 씨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70여 분 정도의 대규모의 화려한 관악 오케스트라 전문 레퍼토리로 구성된 음악회는 하차투리안, 프로코피에프, 쇼스타코비치 같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과 영국 작곡가 홀스트의 작품, 우리나라 전통적 선율을 가진 '아리랑'과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이어졌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청중들이 가볍게 허밍으로 따라 읊을 정도로 연주에 심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주회가 끝나자 자리를 가득 메운 르망 시민들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다. 연주회가 끝나고 여든이 넘은 듯 보이는 한 노인은 자신의 윗옷에 달려있는 한국전쟁 종전 훈장을 보여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지휘자 이강일 씨와 소프라노 강혜정 씨를 끌어안으면서 르망을 찾아와 한국전쟁 당시 전우들과 전사한 친구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며 감사의 말을 건넸다.
연주회가 끝난 후 브뤼노 레 관장은 계명심포닉밴드의 실력은 이제 르망 시민들에게 각인되었고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며 다음 연주회를 기획하자고 제안했다. 소프라노 강혜정 교수에게 프랑스 및 유럽 지역 도시들을 대상으로 독창회를 함께하자고 적극적으로 제의하기도 했다.
음악은 언어와 관계없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게 되는 뿌듯하면서도 행복한 연주회였다.
최영애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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