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의경들, 지금 떨고 있니?…달서署 구타 적발

선임 10명 고발, 부대 해체…경북청 9명 가혹행위 신고

최근 구타·가혹행위로 의경부대 해체가 결정된 강원경찰청에 이어 대구에서도 선임 의경 10명이 후임 의경들을 구타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부대가 해체됐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최근 자체 감찰활동을 벌이던 중 선임 의경 10명이 후임 의경들을 상습적으로 구타한 사실이 적발돼 관련 의경과 관리 책임이 있는 경찰을 징계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경찰청과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방범순찰대 1소대 소속 J(22) 상경 등 선임병 10명이 K(22) 일경 등 같은 부대 소속 후임병 3명을 여러 차례 구타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밝혀냈다. 감찰조사 결과 J상경 등 선임병들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K일경을 비롯한 후임들이 저녁 점호시간에 '번호를 제대로 부르지 못한다'는 등 사소한 이유로 후임병들을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달서경찰서는 J상경 등 후임병들을 구타한 의경 10명을 10일간 유치장에 입창조치하고, 해당 소대를 즉시 해체하는 한편 구타 피해를 당한 K일경 등은 다른 희망 부서로 발령냈다. 또 가해 의경 10명 전원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 고발조치했다.

이와 함께 달서서 소속 방범순찰대 K(52) 경위와 L(42) 경사에 대해 감독 책임을 물어 각각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밖에 징계 권한이 대구경찰청에 있는 J(50) 방범순찰대장은 조만간 대구경찰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신참 의경들이 1, 2명씩 파출소로 파견 근무를 나가는 시간대를 이용해 경찰이 적극적인 감찰활동을 벌여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며 "앞으로도 전·의경 구타·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예방은 물론 적발 시 엄중한 처벌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경찰청의 소원수리에서 복무기간 6개월 미만인 전·의경 9명이 선임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욱진·노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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