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육상 강국을 가다] 크레이그 풀 코치

초 중 고 '트랙&필드' 교과 가르쳐…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즐겨

크레이그 풀(오른쪽) 미국 트랙&필드 육상 총감독이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크레이그 풀(오른쪽) 미국 트랙&필드 육상 총감독이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미국에서 육상은 '운동장에서 뛰며 즐기는' 종목으로는 인기가 높지만 '보는' 스포츠로는 인기가 크게 좋지는 않습니다."

크레이그 풀(Craig Poole) 미국 트랙&필드 육상 총감독은 '미국에서 육상의 인기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못했다. 인기가 좋다고도, 좋지 않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고 많이 하는 스포츠'를 조사한 결과 육상이 2위에 올랐다고 한다. 1위는 배구였다. 남자 고교생은 1위 풋볼, 2위 야구에 이어 육상이 3위였다. 풀 감독은 "미국에선 그냥 어릴 적부터 운동을 접하게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며 "이 가운데 육상을 선택하는 아이도 있고, 처음엔 다른 운동을 접했다가 재미를 느끼지 못해 육상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는데 돌고 돌아 육상을 하게 된 친구가 육상을 더 좋아하고 잘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육상 등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많다. 운동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각종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원천이 되고 육상도 그 중의 하나다. 부모들도 자녀가 커가면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스포츠를 권하기도 한다.

풀 감독은 "어린 자녀가 컴퓨터를 하는 것보다 스포츠에 빠져들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인식도 미국에서 육상 등이 인기 있고 발전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육상 강국이 된 데는 학교 교육 시스템도 한몫했다. 육상의 인기는 유럽이 미국보다 더 좋을 수 있지만 육상을 접하는 기회는 미국이 더 많아 미국이 육상 강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

풀 감독은 "미국 초·중·고에 '트랙&필드'라는 커리큘럼이 있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육상을 접하고 즐길 수 있고, 대학 교육 프로그램에 육상을 포함시킨 것도 미국 육상을 강하게 했다"며 "또 하나의 이유는 육상 역사로, 미국이 예전부터 육상에 강한 면모를 보이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 미국의 유명 육상 스타를 보고 자연스럽게 본을 받아 따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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