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9일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 4위전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의 연속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3대2로 꺾고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로써 2007년에 이어 아시안컵 연속 3위를 차지하는 동시에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본선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전반 17분 이번 대회 '히어로' 구자철의 선제골로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을 깼다. 구자철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랙을 기가 막히게 허문 이용래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이번 대회 자신의 5호 골을 터뜨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전반 28분 이영표-기성용-이청용-구자철-지동원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추가골을 뽑았고, 전반 39분엔 홍정호의 롱패스를 지동원이 헤딩으로 득점하며 쐐기를 박았다. 지동원은 이날 2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4골로 '박주영 부재의 우려'를 씻고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구자철은 이번 대회 5골 3도움으로 사실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예약했다. 일본의 마에다 료이치와 오카자키 신지, 호주의 해리 큐얼이 각각 3골을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지만 이들이 30일 자정에 열리는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지 않는 한 구자철이 득점왕을 거머쥐게 된다. 득점수가 같을 경우 도움 수로 따지기 때문에 이들이 2골을 넣어도 구자철이 도움 수에서 앞선다. 구자철은 이변이 없는 한 1960년 조윤옥,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에 이어 5번째 한국인 아시아컵 득점왕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반 막판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의 황재원의 불필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추격 골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페널티킥으로만 4실점 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8강, 4강전 연속 연장 혈투를 벌인 탓에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후반 8분 또다시 실점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더는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아 3대2 승리를 거뒀다.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으로 '왕의 귀환'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3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기존 이청용(23), 기성용(22)에다 구자철(22), 지동원(20), 윤빛가람(21), 손흥민(19) 등 '젊은 피'들의 맹활약으로 세대교체에 성공, 2014 브라질 월드컵 전망을 밝혔다. 또 젊은 수비수 발굴 등으로 30대가 주축인 한국의 수비라인에 대한 '보강과 정비'라는 숙제도 남겼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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