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반하장 '부산도 승복하라'…오철환 대구시의회 밀양유치특위 위원장

"대구경북를 비롯한 4개 시·도가 설령 가덕도로 결정되더라도 정부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제안까지 했지만 부산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밀양유치가 실패하면 자폭하겠다는 심정으로 삭발릴레이에 참가했습니다."

시·도의원 가운데 삭발릴레이의 첫 주자로 나설 예정인 오 위원장은 부산의 태도에 마냥 '분하다'고 했다. 영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밀양 신공항 유치가 꼭 필요한데도 부산이 공정한 경쟁마저 외면한 채 안티를 걸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동남권 신공항을 20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왜 대구가 숟가락을 놓으려 하느냐'는 부산의 주장에 대해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고 일축했다. 지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오 의원은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 하늘길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30년 전부터 제기돼 왔고 많은 지역 학자들이 필요성을 강조하고 연구하고 준비해 온 부분이다. 오히려 부산이 숟가락을 올리는 격이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긴 곱슬머리를 쓸어올리는 오 위원장의 모습에서는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부산은 현재 꽃놀이 패를 즐기고 있는 형국입니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든 가덕도로 정해지든 손해볼 게 없는 장사이지요. 반면 대구경북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비롯해 각종 산단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하늘길이 반드시 필요한 절박한 상황입니다" 부산의 여유와 대비돼 대구의 절박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깎은 머리가 다 자라기 전에 밀양유치가 결정났으면 합니다. 안 그러면 또다시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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