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서 두 번째 긴 다뉴브강 연안 국가간 '수질오염 대립'

다뉴브강은 러시아 볼가강(3천700㎞)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이다.

알프스 북부의 해발 고도 1,000m인 슈바르츠발트 산지에서 발원하며 오스트리아 빈까지는 산지하천으로 이어지며 이후부터는 완만하게 체코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거쳐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로 흐른다.

또 우크라이나에 와서는 길이 300㎞에 면적이 4천300㎢에 이르는 대삼각주를 형성하고 흑해로 흘러든다. 독일어로 도나우로 불리는 다뉴브강은 고대부터 동서 유럽 문화의 교류와 물자 교역의 대동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 강을 통해 동방의 문화가 중부 유럽에 전파됐고 로마시대에는 제국의 방어선 역할을 맡았다.

마자르족과 투르크족 등이 다뉴브강을 통해 유럽으로 민족이동을 했고 중세 이후에는 동방 무역의 뱃길로 소금과 보석의 이동로로 이용됐다.

근세 초 하류 유역이 오스만제국의 영토가 된 후부터 이 강의 통행권이 국제문제화되고 투르크가 크림전쟁에 패한 후 맺은 파리조약(1856)에 의해 국제하천으로 규정돼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이 이 강의 관리권을 장악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베오그라드 조약(1948년)에서 자유 항해를 인정하는 국제하천이 됐고 관리권은 연안 국가들이 갖게 됐다. '깨끗한 물' 확보가 중요한 국가 경쟁력이 된 최근에는 각국이 강 오염 문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에서 수질 정화에 나서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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