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새 야구장, 대구 자존심 살리게 됐다

대구시가 1일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일대에 2만 5천 석 규모의 개방형 새 야구장을 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15만㎡(4만 5천 평)의 부지에 시비와 민간 자본 등 1천500억 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에 착공, 2014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대구 시민과 야구팬들은 2015년부터 새 야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새 야구장 건립은 대구의 숙원 과제였으나 오랜 시간 동안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초 돔 구장으로 짓기로 했다가 막대한 건설 비용과 유지 비용으로 인해 개방형 야구장으로 방향을 틀어야만 했고 부지 선정을 두고도 논란이 적잖았다. 대공원역 일대와 대구체육공원, 두류공원을 후보지로 놓고 민간자문위원회의 회의를 거친 결과 교통 혼잡 등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접근성이 우수한 대공원역 일대 부지가 최종 선정됐다. 새 야구장 건립지를 둘러싸고 그간 대구 내 지역 갈등 소지도 있었으나 최종 결과가 나온 만큼 이에 따라야 할 것이다.

새 야구장은 대구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야구 도시의 자존심을 되살릴 것이다. 대구는 우수한 야구 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뛰어난 업적을 쌓는 등 야구 역사와 전통이 깊은 도시이다. 그러나 기존 대구시민야구장은 야구 팬들과 선수들의 향수와 애환을 간직한 터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시설과 열악한 관람 여건 등으로 인해 손가락질받아 왔다. 새 야구장은 그간의 부정적 인상을 씻고 대구와 대구 야구의 새로운 시금석이 될 것이다.

새 야구장은 대구 시민의 여가 문화 향상에도 의미가 있다. 대구시는 경제 회복, 인프라 확충 등에 힘을 기울여 왔는데 앞으로는 이처럼 여가 편의를 높이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포츠 관람뿐만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생활체육 지원에도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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