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역 은행 최초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한다.
대구은행은 31일 본점 강당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DGB금융지주 설립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12월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DGB금융지주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뒤 1개월 만이다. 3월 본인가를 받기까지 시일이 남아 있지만 금융지주사로 진행하는 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하춘수 현 대구은행장이 상임이사로 선임됐고, 안충영 중앙대 국제대학원 석좌교수, 이정도 전 경북대 경영학과 교수, 성낙인 서울대 법학과 교수, 장익현 변호사,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 제도실장 등 5명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DGB 금융지주는 포괄적 주식이전을 통해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 3개 자회사를 두게 되며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캐피탈,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청구권 가격은 1만5천43원) 행사 기간을 갖고, 올 3월까지 'DGB금융지주'라는 지주사를 정식 출범할 계획이며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올 하반기에 개점하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금융업 간 장벽 붕괴, 시중은행 지방영업 가속화 등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지주회사 전환이 필수라고 판단했다"며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DGB금융지주 설립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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