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공연장 들여다보기] (3)봉산문화회관

"대구 옛 정서 살린 콘텐츠로 시민들께 다가갈 것"

봉산문화회관은 지난해 연말 안덕임 신임 관장이 부임하면서 지역 예술단체 활성화와 주민 밀착형 공연, 대구 중심인 중구의 옛 골목길의 특성을 살린 공연 등으로 지역 주민과 지역 예술단체에 한걸음 더 다가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까지 봉산문화회관 공연장, 전시실 수리 등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킨 만큼 올해는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단체 활성화 방안으로 이미 극단 뉴컴퍼니와 뮤지컬 '미용명가'를 공동기획한데 이어 민간극단과 공동 제작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연 중인 '미용명가'에 이어 2월에는 연극 '마술가게', 4월에는 '진아 in 뉴욕'을 지역 극단과 공동으로 제작하고 공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연장과 민간 예술단체가 상생하고,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기획을 통해 봉산문화회관은 대관료와 홍보비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또 2010년 공연장 상주단체사업을 통해 제작한 뮤지컬 '골목길'을 수정 보완해 7∼8월, 12월에 걸쳐 상설공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뮤지컬 '골목길'은 대구의 명물거리인 약전골목의 모습과 약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중구에 위치한 봉산문화회관이 중구의 거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상설공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중규모 극장인 봉산문화회관의 특성을 살려 장기공연을 함으로써 대구 도심을 방문하는 국내외인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밀착형 공연으로 8월에는 '느슨한 야외 음악회'도 준비했다.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 야외공연장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여름밤 음악회(오후 8시 공연)로, 한창 더운 여름 날 저녁에 공연이 열리는 만큼 인근 주민들은 저녁 식사 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거리의 악사'(광장 음악회)'를 열고 예술아카데미 '미숙아 놀자!' 등을 운영해 시민들의 문화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작업도 펼친다.

공연안내 전문도우미 제도도 운영할 방침이다. 단순한 객석 안내를 넘어 봉산문화회관에서 전시 공연 중이거나 예정된 모든 전시'공연 작품을 완전하게 숙지하고, 관객들에게 '안내정보' 차원이 아니라 '작품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교육해서 배치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행정인턴제를 도입해 각 대학에서 예술경영, 기획 분야 학생을 추천받아 현장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고, 공연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대구의 중요한 공연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임 관장은 "올해는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공동으로 작품을 기획, 제작함으로써 대구의 공연작품 제작과 운용 능력을 키우고, 우수한 지역 공연 콘텐츠를 확보해나가는데 중점을 맞출 것" 이라며 "특히 예술체험 기회를 높여 시민들이 쉽고 즐겁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산문화회관은 2004년 10월 5일 개관했으며, 연면적 6천390.39㎡ 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이며, 대극장인 1층의 가온홀은 328석, 2층은 120석 객석의 소규모 무대가 있다. 연습실과 분장실 등 공연을 위한 시설뿐만 아니라 4개의 전시실과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 중간 규모의 종합문화예술회관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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