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모처럼 설 대목"…지역 평균 10%↑

육류 줄고 수산물 늘어

1일 오후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일 오후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 연휴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인 씀씀이가 늘었고, 기업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선물세트 구매에 나서면서 예년보다 고가의 상품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 설 매출 상승

동아백화점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설날 큰 잔치 행사 기간 동안 전년과 비교해 10.5%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식료품으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햄+식용유+참기름 등의 혼합구성)가 가장 인기를 끌면서 15% 증가했으며 실속형의 통조림선물세트와 세제 세트 역시 8~10%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취업과 입학시즌을 맞아 남성의류와 아동의류가 12~15%의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대구백화점도 같은 기간 설날 선물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식품관 매출이 전년에 비해 11.2%, 상품권 매출은 30%가 넘는 신장을 기록했다. 상품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11%대 증가했고 배송물량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매출을 나타내 올 설에도 특수를 누렸다.

대백프라자점 식품팀 남형수 팀장은 "이번 설은 구제역과 이상기온 등으로 설 선물 상품 판매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지난해 설 행사보다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며 "경기 회복세로 인한 소비심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산물, 건강식품 호황

구제역 여파로 수산물과 건강식품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수산물 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347%의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크게 늘어났고 굴비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8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건강식품 홍삼 브랜드 '정관장'과 비타민류가 큰 인기를 얻었다.

동아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0%의 감소세를 보인 반면 굴비 24% 등 옥돔, 갈치 선어류 선물세트 매출이 15% 이상 증가했다. 멸치와 김 선물세트도 12~15%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면서 전체적으로 수산물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대구백화점도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은 19% 증가했고 한우 대체상품으로 부상한 굴비도 11% 증가해 지난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육은 지난 설 명절에 비해 7%대 역신장을 보였다.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주종의 센터장은 "구제역 여파로 인해 한우선물세트를 대신해 굴비와 선어류 선물세트를 찾은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대구경북 등 지역에서 구제역이 창궐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정육 상품을 명절 선물로 전달하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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