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과 호국충성 해병대의 명예와 전통을 위해 충성스런 해병이 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이달 1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신병 1132기 수료식에서는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 장면을 둘러보는 이색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색손님은 이날 영예로운 수료를 한 1132기 김성민 이병의 가족들이었다.
김 이병의 할머니인 이종옥(74) 씨는 사위와 외손자 4명을 예비역 해병으로 두고 있는 해병가족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였다. 이 씨는 친손자인 김 이병이 가족 중 6번째 해병으로 태어난 사실을 기뻐했다.
원래 해병대 신병 수료식은 가족이 참석하지 않는 부대행사로 치러지지만 부대 측의 배려로 김 이병의 가족은 이번 수료식에 초청됐고, 김 이병은 6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무리하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명찰'을 달았다.
이날 수료식에 참가해 자신의 조카와 후배 해병들을 지켜본 고모부 이종열(예비역 416기) 씨는 "얼마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사랑하는 후배 2명을 잃어서 마음이 매우 아팠으나 이곳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해병들을 보니 자랑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해병대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이해승 준장은 "우리 해병대가 국민에게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종옥 씨와 같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해병 가족들을 수료식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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