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 총장(3대 원장) 인선이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말 원장에서 총장으로 격상하는 DGIST 초대 총장 선임은 2월 말 예정으로 10일 공모를 마감하지만 아직 지원자가 없고, DGIST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직접 발굴한 유력 인사들은 줄줄이 초대 총장직을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원장추천위원회 인사는 "세계 과학기술의 요람을 꿈꾸는 DGIST 초대 총장은 그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 석학을 꼭 모셔와야 한다"며 "공모와 발굴 모두에서 DGIST 위상에 걸맞은 석학을 찾지 못한다면 총장 선임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DGIST 초대 총장의 경륜이 중시되는 것은 대구경북이 경쟁해야 할 KAIST(한국과학기술원)나 광주과학기술원 총장과 맞먹는 인물이어야 후발주자인 DGIST 정착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DGIST 원장추천위원회 역시 '세계적 석학을 총장으로 영입한다'는 대전제 아래 강성모 UC머시드대 총장 및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 등과 꾸준히 접촉해 왔다. 강 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2007년 3월 미국 종합대학 총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퇴임한 이 전 총장은 세계 대학 순위에서 100위권을 맴돌던 서울대를 47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DGIST 초대 총장직을 고사하고 있다. 이후 추천위원회는 제3의 인물과도 접촉했지만 별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일 마감하는 공모에도 아직 지원 인사가 없다.
이에 대해 익명의 원장추천위원회 인사는 "원래 공모 지원은 당일이나 하루 전에 이뤄진다.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DGIST 총장은 '세계적 석학'급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꼭 지켜져야 한다. 기준에 모자란다면 시간을 두고 다른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DGIST 이사회는 지난해 7월 공모에서도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현 이인선 원장 체제 속에 세계적 석학을 물색해 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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