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올 아파트 신규 입주 7,200가구 10년 만에 최저

올해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이 7천여 가구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이 7천여 가구로 최근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구 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 한 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대구 지역 신규 입주물량은 7천200여 가구로 지난 2008년 3만 가구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 1만2천600가구의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지역에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매매 가격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입주 물량도 올해와 비슷해 한동안 매매 및 임대 시장이 불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감하는 입주 물량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은 IMF로 신규 분양이 사라지면서 입주 물량이 급감한 2001년(5천여 가구)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1만~2만 가구 정도의 입주 물량을 유지해왔다.

특히 2005년과 2006년 신규 분양 물량이 늘면서 지난 2008년에는 입주 물량이 3만192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린 입주 물량 증가는 시장 침체와 신규 분양 감소로 이어졌고 당시 영향으로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올해 입주 물량 특징은 임대를 포함한 공공 아파트가 많다는 점. LH 및 대구도시공사의 공공 물량은 임대아파트 1천548가구를 포함해 3천733가구로 전체 입주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구·군별 물량을 보면 동구가 1천987가구로 가장 많고 서구가 1천819가구, 달성군 1천746가구, 달서구 810가구, 북구 788가구, 수성구 108가구 순이다.

월별로는 1월에 550가구를 비롯해 2월 3천47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고 4월 1천537가구, 5월 760가구 등 상반기에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가 5천930가구에 이른다.

올 입주 단지 중 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재건축 단지인 대우건설의 평리동 푸르지오로 전체 가구가 1천891가구에 이르는 대형 단지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상반기는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지만 하반기에는 1천300여 가구에 그쳐 지역별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미분양 감소로 이어질 듯

줄어든 입주 물량은 미분양 아파트 감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 내 당장 입주가 가능한 준공 후 미분양은 9천500가구에 이르며 전체 미분양은 1만3천여 가구 수준이다.

또 전체 미분양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4천100여 가구, 85㎡ 이상의 중대형은 8천70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올해 내 준공 가능한 미분양을 합치면 올해 입주가 가능한 물량은 1만8천여 가구에 이르는 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해 동안 대구 지역 적정 신규 공급 주택 수는 멸실과 가구 분화 등의 영향으로 1만5천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며 "미분양 물량이 있어 전체적으로 볼 때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입주 물량 감소와 경기 회복세로 지역 내 미분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1만2천500가구에 이르던 준공 후 미분양이 12월 말 기준으로 9천500여 가구로 3개월 사이 3천 가구 이상 줄어들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주택 시장은 특성상 시장 조사와 분양, 입주까지 3, 4년 정도가 걸리는 만큼 입주 물량 증가는 2, 3년 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일부 대형 평형은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미분양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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