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아시아인과 함께 해온 '쌀'의 위기

KBS2 '금요기획-쌀' 11일 오후 11시 5분

세계 30억 인구의 주식인 쌀. 벼농사가 처음 시작된 곳은 바로 아시아다. 오랜 벼농사 역사가 있는데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까닭에 아시아에서는 벼농사 및 쌀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와 의식이 발달해왔다. 그러나 지금 쌀은 다양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아시아 인구가 증가하는데 반해 기후 변화 등으로 생산이 정체돼 쌀이 부족하고 각국의 공업화로 쌀 소비도 줄어들면서 벼농사 문화도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에 아시아 각국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되는 KBS2 TV '금요기획'에서는 쌀에 대해 이야기한다.

벼농사는 다른 농업에 비해 노동집약도가 높다. 이로 인해 농촌공동체의 화합은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다채로운 축제로 발전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 쟁기축제가 펼쳐진다. 왕과 왕족이 참석해 직접 쟁기질을 시연해보이며 농부들에게 벼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인류의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필리핀 북부의 라이스테라스에는 높은 산을 깎아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논을 일군 산악부족인 이푸가오족가 산다. 이들에게 쌀은 무엇보다 중요한 곡물인데, 그러한 까닭에 모든 가정에 풍년을 기원하는 특별한 신을 모시고 있다. 쌀의 신 '불룰'이 바로 그것이다. 인도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노란색의 쌀을 아기의 얼굴에 붙이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인도 북부 펀자브의 결혼식에는 종교지도자와 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쌀은 부족과 소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에서는 쌀 바리스타라는 전문직종까지 생겨나고 있다는데….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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