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본명 백기행)의 생애와 그의 작품 속에 깔린 사상, 그리고 백석 주변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 출간됐다. 책은 백석의 작품에 대해, 그리고 백석의 삶과 시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고 있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시인 백석은 우리 문학사에서 대중화되지 못한 마지막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해방 뒤 백석은 북한에 남았지만 북한문학에서 백석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백석이 꿈꾸던 이상사회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백석은 해방 이후 북한에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에는 별다른 시창작 활동을 하지 않고 아동문학과 문학작품 번역에 몰두했다. 1987년 해금 전까지 한국문학사에서도 백석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몇몇 평론가(김현, 김윤식, 고종석, 이동순)들과 시인들(윤동주, 구상, 김춘수, 신경림 등) 사이에서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이 책 '백석평전-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지은이 김영진은 청소년 시절부터 암을 앓았으며 백혈병과 심장, 신장, 간, 뇌발작 질환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윤동주와 같은 천재들에게 번뜩이는 영감을 준 백석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백석이 그들에게 전해준 영감의 근원을 파헤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작업의 일환인 셈이다.
책은 도입부와 함께 모두 5부 27장으로 구성돼 있다. 맨 뒤편에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이면서 이 책의 지은이인 김영진이 뽑은 백석의 대표시 13편과 함께 1987년 해금 이후 쏟아져 나온 백석에 대한 연구서와 논문, 단행본 등을 첨부하고 있다. 416쪽, 1만6천5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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