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싼 대구도 ℓ=1900원…오일쇼크 오나

휘발유값 무섭게상승…서울 일부 2000원대도

정부가 기름값과 전쟁에 나섰지만 이집트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 오일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2.99원 올라 1천842.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일일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싸다는 대구경북 휘발유 판매가도 훌쩍 뛰었다.

지난달 첫째 주 대구 1천811.28, 경북 1천807.68이던 보통 휘발유 판매가가 이달 초 각각 1천830.51, 1천823.46으로 올랐다.

서울 기름값은 점입가경이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무연 보통 휘발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1ℓ에 9.02원 올라 1천900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2008년 8월4일(ℓ당 1천901.26원) 이후 3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서울 종로구 등 일부 지역에선 기름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천원대를 넘겼고 ℓ당 2천170원 주유소도 등장했다.

도명화 대구주유소협회 사무국장은 "대구는 부산이나 다른 광역 지자체에 비해 인구와 면적대비 주유소가 많기 때문에 고유가 시절에도 비교적 잘 견뎠다"며 "그러나 현재 같이 오르는 기름값에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름값이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했던 2008년 상황을 언급하며 유가 급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혼란한 중동 상황이 뛰는 기름값에 기름을 붓는 촉매제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 더욱이 이집트처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에서도 정치적 불안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정유 업계는 "이집트 사태가 중동으로 확대되고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투기 자금이 몰리며 유가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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