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준비된 우승'…의성컬링팀 금의환향

컬링센터 개관 6년 금빛 프로젝트 결실…"동계체전 3연패 도전" 구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경북의성컬링센터 소속 선수단.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성세현, 김경석 감독, 서영선, 김민찬, 대회 관계자, 오은수, 김창민 선수. 경북컬링협회 제공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경북의성컬링센터 소속 선수단.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성세현, 김경석 감독, 서영선, 김민찬, 대회 관계자, 오은수, 김창민 선수. 경북컬링협회 제공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경북의성컬링센터 소속 동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한국 남자대표선수단이 9일 '컬링의 고향' 의성으로 돌아왔다. 김경석(경북컬링협회 전무이사) 감독과 스킵 김창민, 서드 김민찬, 세컨드 성세현, 퍼스트 서영선(이상 경북체육회), 보조 오은수(의성스포츠클럽)로 구성된 선수단은 귀국하자마자 15일 개막하는 제92회 전국동계체전에 대비, 다시 얼음판 위에서 땀 흘리고 있다.

이달 6일 터키 에르주름의 컬링아레나에서 열린 제25회 동계U대회 남자 컬링 결승에서 스위스를 10대6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른 U대표팀은 2006년 개관한 경북의성컬링센터가 6년 만에 맺은 최고 결실이다. 한국이 컬링 강호들이 즐비한 유럽팀들을 꺾고 우승한 것은 이번 U대회 남자대표팀이 처음이다.

의성컬링센터 개관을 전후해 컬링을 시작한 U대표선수들은 경북컬링협회(회장 김경두)와 센터가 마련한 스포츠클럽 프로그램에 따라 초·중학교 때부터 공부와 컬링을 병행해 왔다. 협회와 센터는 유스 캠프와 주니어 캠프를 마련하는 등 장기 계획으로 선수를 육성했다. 김민찬은 초교 5학년 때 협회장인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컬링을 시작했고, 김창민은 의성중 1학년 때 센터를 통해 컬링에 입문했다. 성세현과 서영선, 오은수도 의성 출신으로 센터에서 마련한 캠프를 통해 컬링을 배웠다.

이 전략에 따라 U대표팀은 대회 도전 세 번 만에 정상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2007년 이탈리아 토리노 대회 5위, 2009년 중국 하얼빈 대회 4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세계의 컬링 강호 10개 나라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U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풀리그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후 준결승(4위 팀)에서 체코를 5대4로 따돌렸다. 사실상 준결승이 고비가 된 셈이다. 결승에선 초반부터 작전이 들어맞아 쉽게 승리했다. 1엔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4점을 먼저 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김경석 감독은 "U대표팀이 운 좋게 이변을 연출한 것으로 일부에 알려졌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협회와 센터의 컬링 선수 육성 계획이 장기간에 걸쳐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U대회 컬링은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다"며 "오랜 기간 함께한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제패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U대표팀은 경북 소속으로 올 동계체전에서 남자일반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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