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릴레이] 이의춘 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객원교수…희생으로 젊은 성악가 도와

가정형편이 어려워 그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젊은이를 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ARK 예술장학회(구원의 방주)를 창립해 5년째 이끌어온 이의춘 교수는 어려움을 무릅쓰고 희생과 열정으로 젊은 성악가들을 돕고 있다.

가난하지만 재능이 있는 제자들을 만나게 된 이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들에게 무료로 레슨을 해주고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 유학의 길을 열어주었다. 예술장학회를 설립하여 매년 후원음악회를 개최하고 수익금 전액을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의 유학비용으로 지원했다. 후원음악회는 유럽 각지의 유수한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의 제자들이 휴가기간에 귀국하여 스승을 도와 음악회에 출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음악회의 기획과 연출은 물론 연주장 대관과 후원인 모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이 교수 부부가 직접 챙긴다. 연주회의 피아노 반주를 담당하는 부인 장수연 씨는 음악회의 안무와 힘든 살림살이를 도맡아서 한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 시간을 쪼개어 매주 일요일에는 아마추어 중창단과 합창단을 부부가 직접 지도하여 무대에 세운다.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무대 뒤에서 스승의 사랑과 후원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제자들의 손을 잡고 "나에 대해 고마워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하면 너희들처럼 어려운 후배들을 도와주라"고 당부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러한 헌신과 열정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후원인들의 관심과 호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도움을 받은 제자들도 스승의 사랑에 보답하듯이 지방에서는 30년 만에 중앙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유럽의 유명한 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교수가 지도하는 까모중창단의 일원으로 음악회에 직접 참여하고 후원하면서,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 교수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재능이 우수한 제자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 교수의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이세진 영남대병원 신경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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