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핫클릭] 싸늘하게 식어가는 대구경북 한나라 사랑

'파란색만 달면 무조건 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한나라당 텃밭'으로 불렸던 대구경북민들의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세종시 문제에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동남권 신공항 등 대구경북을 외면하는 정부의 잇따른 행태에 시민들의 민심이 애정에서 분노로 바뀌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2월 첫째 주 주간 핫클릭에는 '한나라당 텃밭이 지뢰밭 되나…. 설 민심 부글부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1위에 랭크됐다. 지역의 활로가 걸려 있는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정부의 잇따른 입지선정 연기 등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며 약속한 3월 입지선정 자체도 확실하지 않은데다 구제역 파동으로 경북 전역의 민심이 극도로 불안정하고 생활물가고가 명절 대목에 더욱 기승을 부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욱 팍팍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공항 문제는 설 연휴를 계기로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과의 정치적, 감정적 대결의 문제로 비화되면서 또다시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어 지역 민심을 더욱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2위에는 긴 설 명절 연휴를 맞이하는 상반된 표정의 시민들 모습을 담은 기사가 올랐다.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긴 휴가가 즐거운 일이겠지만, 명절에도 도서관을 찾아 자격증과 토익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취업준비생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인 것. 특히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로부터 "언제 취직하느냐?"는 질문을 받는 것도 곤욕이라고.

대구 경제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아, 옛날이여…토종 대표기업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기사는 3위에 올랐다. IMF 외환위기 전만 하더라도 대구 매출 상위 10개 기업에는 기계·자동차부품 이외에도 건설(우방, 청구, 태왕, 영남건설), 유통(화성산업, 대구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했지만, 지금은 중 10위 중 대구은행이 1위를 차지하고, 4개 업체가 자동차 부품회사로 파악됐다.

4위에 랭크된 기사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는 내용이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현금영수증, 직불카드 등이 공제 제외 대상에 포함되면서 그러잖아도 '유리지갑'인 봉급생활자들 중 40%가 내년부터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직장인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정치권은 신용카드 소득공제 2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 추진에 나섰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 등 여야 의원 14명이 지난달 25일 법안 발의에 참여했다.

올 입학·졸업 선물은 스마트, 디지털이 대세란다. 카메라, MP3 등 디지털 제품이나 스마트폰이 대학 신입생들과 사회 초년병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라는 기사가 핫클릭 5위에 올랐다.

교통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도로 폭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상습 정체를 빚어왔던 동대구역 고가로가 확 넓어진다는 소식이 핫클릭 6위, 신공항 지연 사태가 지역간 갈등만 조장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7위에 올랐으며, 대구시내 대중교통 무료 환승 방식이 바뀌면서 사실상 장거리 2회 환승이 힘들어 시민 불만이 높다는 기사가 8위에 랭크됐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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