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사] 박광무 한나라당 정책위 문체방통 수석전문위원

"매력있고 특색있는 문화 앞으로 지역경제 이끌 것"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문화'다. 문화가 돈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세계의 도시들은 물론 우리나라 각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특별한 문화'를 시장에 내놓으려고 몰두하고 있다. 박광무(57)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수석전문위원을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하다가 여당 정책위로 자리를 옮긴 그는 '문화통'답게 "여유 있는 사람이 폼 잡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문화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는 말로 '문화론'을 폈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든 그는 "이 기기는 그릇입니다. 무엇(콘텐츠)을 담느냐에 따라 그냥 기계가 될 수도 있고 경제 견인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지역 경제는 매력적이고 특색있는 문화가 이끌 겁니다."

그의 이력은 그가 얼마나 문화를 중시하는지 증명한다. 자녀와 함께했던 미국 연수 생활을 '가출아빠의 사랑스케치'라는 책으로 기록했고, '문화대국으로 가는 길' '옷을 갈아입는 아파트'도 출간했다. 얼마 전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이 추천사를 쓴 '한국문화정책론'도 펴냈다.

"고교 시절 교지 편집장을 지냈는데 그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컸습니다. 요즘은 사진찍기에 몰두하고 있어요. 수필과 시(詩)도 쓰고 있는데 참 즐겁습니다." 박 위원은 2006년 현대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고 최근 시인으로 등단할 준비도 마쳤다. 글 잘 쓰는 요령을 알려달라고 하니 "앞뒤 재지 말고 일단 붓 가는 데로 써보세요. 생각을 머리에서 조직화하지 말고 문법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쓰다 보면 글이 늘게 됩니다"며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그의 공직 이력도 평범하지 않았다. 1973년 고교 졸업 후 9급 공채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 가을 7급 공채에 합격했다. 이후 방송대를 다니면서 주경야독했고 1986년 행정고시에 도전, 합격했다. 문화예술국장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문화산업국, 관광국, 기획관리실, 해외공보관 등 문화부 내 각종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를 가장 보람있었던 때로 기억한다. 올림픽조직위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면서 당시 조직위원장을 맡은 고 박세직 재향군인회장(제4대 체육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보좌할 때였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올림픽 조직위원회 최고간부회의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로 논문을 작성, 석사학위를 받았다. 맡았던 일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습관이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가 지금 한나라당 정책위에서 하는 일은 당정 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관련 정책을 조율하고 자문하고 협의하는 일이다. 문화부에서 출판신문과장을 3년이나 역임한 그는 신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문은 근대 미디어의 원조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신문이 지닌 축적된 정보 데이터는 언론권력의 중심축이 됩니다. 매일신문이 지역의 이익을 위해 더 큰 노력하고 힘을 써주세요."

박 위원은 1954년 경북 울진 출생으로 울진농고를 거쳐 방송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박사)을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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