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팬들이 스타 이름으로 특정 단체에 기부를 하는 '나눔 경쟁'이 퍼지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불특정 다수가 성금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자신의 재능으로 사랑을 나누는 '재능 기부'도 활성화되고 있다.
◆'오빠 때문에 기부해요'
아이돌그룹 'SS501'의 멤버 김현중의 팬클럽 '김현중 퍼펙트'는 대표적인 기부 팬클럽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이 팬클럽은 김현중의 이름으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성금 1천만원을 냈다. 지난해엔 김씨의 생일인 6월 6일에 맞춰 1천만원을 추가로 모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썼다.
이를 시작으로 스타 팬클럽들 사이에 따뜻한 '기부 경쟁'이 불붙고 있다.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한 유아인의 팬 모임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성금 650만원과 헌혈증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동방신기' 팬들은 이달 6일 멤버 유노윤호의 생일을 기념해 쌀 140포대를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오빠'를 향한 일방적 사랑이 이웃과 함께 나누는 착한 사랑으로 번진 것이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국장은 "우리가 후원을 해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닌데 팬클럽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 주더라"며 "얼마전 '샤이니' 팬클럽은 한 멤버의 나이(22살)에 맞춰 쌀 220㎏을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SNS 기부' '재능 기부'도 풍성
최근 대학생 김영주(24·여) 씨는 싸이월드 '사이좋은 세상'을 통해 도토리 10개를 기부했다. 김 씨는 "인도네시아 아이 에스더가 영양실조에 걸렸는데 병원에 못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읽고 기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005년 시작된 '사이좋은 세상'은 싸이월드에 올라온 사연을 보고 회원들이 도토리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원들이 싸이월드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원하는 사연에 기부하면 싸이월드 측에서 이를 돈으로 환원해 후원 대상자에게 전달한다. 싸이월드에 따르면 9일 현재 정기후원을 하는 회원은 2만7천490명에 이른다.
SNS에도 불특정 다수가 모여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형 트위터인 '잇글링'에서는 물건을 기부하고 경매에 부쳐 수익금으로 해외 결식 아동을 돕는 '휴지통 데이'를 지금까지 네 차례 열었다.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재능 기부'도 있다. 지난해 4월 지역 입시 미술생 8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동아리 '카프리썬'은 자신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달려가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고 있다. 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 대구혜인학교(야학학교) 등 8곳의 단체를 방문해 차가운 벽에 따뜻한 그림을 입혔다.
이 동아리 박영민(19·경명여고) 양은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그림밖에 없어 벽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남을 위해 그림을 그리면 항상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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