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은 이번 대회 홍보 전위대다. 길거리, 대학 축제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이 있는 곳이면 찾아가 대회를 홍보한다. 댄스, 마당극, 록 공연 등 직접 행사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며 대회를 알리기도 한다. 물론 보수는 없다. 그래도 즐겁다. 홍보 활동 중 시민들로부터 '수고 한다'는 격려를 받으면 보람도 느끼고 신이 절로 난다.
대학생 홍보단은 지난해 5월 19일 대구국제육상대회 때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홍보단원은 대구경북 22개 대학의 2천500명. 2011 대회를 기념해 2011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신청자들이 많아 초과 모집했다. 지난해 대회 당시 '카드섹션'과 통일된 구호 등으로 응원을 주도하며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지난달에는 대학생들이 직접 작사한 12곡의 '2011 대회 응원가'를 만들어 발표회를 가졌다.
홍보단 총단장 박재현(27·영남대 4년) 씨는 지난해 1월 대회 조직위로부터 "대학생 홍보단을 한 번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임시단장을 맡아 지금의 홍보단을 만들었다. 박 총단장은 "2009년 영남대 천마응원단 단장 시절 전국 대학교 응원단 연합회에 소속된 영남지역 5개 대학 응원단과 함께 대회 조직위에 찾아가 '대학생 응원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의했다 추진 중에 흐지부지 돼 아쉬움이 컸는데 그때 제의가 홍보단 창단의 발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홍보단 활동을 위해 지난 한 해 휴학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고, 올해 휴학 여부도 고민 중이다.
대학생 홍보단은 올해 단원 추가 모집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적인 홍보 필요성에 따라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힌다. 박 단장은 "홍보단 모집 자체가 대회 홍보다. 홍보단 모집으로 대학생들에게 대회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5천 명 정도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홍보단 미디어홍보담당은 현정임(23·영남대 4년) 씨는 박 총단장과 함께 대학생 홍보단을 이끄는 '쌍두마차'다. 현 씨는 지난해 학교 홈페이지에 난 모집 공고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다가 미디어홍보담당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기아체험 24시' 리포터, 대북 단파 라디오 자유북한방송, '사랑의 몰래 산타' 등 다양한 활동 경력 탓(?)에 미디어홍보 일을 맡게 된 것.
현 씨는 "단원과 온라인 클럽 관리 등을 하다 보니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며 "힘들기도 하지만 너무 재밌고, 힘들게 준비한 행사가 잘 끝나거나 홍보 활동으로 효과를 몸소 느낄 때면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다"고 했다.
홍보단은 지난해엔 조직위에서 만든 홍보물로 홍보 활동을 벌였는데 시민에게 보다 신선하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홍보단에서 직접 홍보물을 만들어 활동할 계획이다. 실제 단원 상당수도 육상이라는 스포츠와 2011 대회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홍보단을 계기로 육상을 다시 보게 됐고 재미를 느끼게 된 만큼 이러한 경험을 홍보에 십분 활용할 작정이다.
홍보단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다. 무엇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알게 돼 인맥이 크게 넓어졌다. 현 씨는 "수천 명의 단원과 함께 호흡하며 알아 나가는 것만도 큰 재산"이라며 "학교를 넘어 지역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새롭고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는 등 대학생 신분으로 하기 힘든 경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세계 3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대학생 홍보단의 신분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학생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경험이고, 실제 홍보단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지난해엔 모르는 게 많아 미흡했고 실수도 많았지만 이를 거름삼아 올해는 대학생 홍보단이 대회 홍보의 첨병이 돼 대회를 널리 알려 성공 개최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