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시장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는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 대응해 시장별 특색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관계기사 14면
시장들은 연중 상설 공연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시장신문 발행, 대형마트 못지 않은 편의시설 제공, 대대적인 염가 세일 등 차별화·특성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대형마트나 SSM의 공세차단에 나섰다.
대구 동구 불로전통시장은 5월부터 장날마다 상설 공연을 한다. 현재 시장 한복판에 야외공연장과 사랑방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또 시장 곳곳에서 각종 이벤트를 펼쳐 이용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것. 이 시장은 올해 안에 상설 공연만 40차례를 연다. 시장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홍보조형물과 홍보영상은 물론 아케이드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년간 투입되는 예산만 국·시비 등 66억원에 이른다.
달서구 서남신시장은 2월부터 8월까지 굵직한 행사가 줄줄이 잡혀있다. 모두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전통시장과 친밀감을 높이는 행사들이다. 정월대보름인 17일에는 시장 주변 경로당 3곳의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고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다. 4월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요리 강습회와 요리 경연대회를 열어 한국 전통시장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는 계획도 짰다. 5월 단오를 전후해 고객과 상인들이 함께하는 남녀씨름대회를 열고 6월에는 상인들이 내놓은 상품을 경매로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이웃돕기 바자회도 열 예정이다.
매달 '통큰 세일'을 펼치는 시장도 등장했다. 북구 팔달신시장은 매월 1일과 설, 추석에 파, 배추, 시금치, 양파, 양배추 등 채소들을 단돈 '100원'에 판매한다. 서남신시장도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시장경영진흥원에서 공동 구매한 상품을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원가 이하로 판매한다. 생닭, 라면, 멸치, 라면, 참치통조림 등 품목도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부활의 해법은 차별화·특성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먼저 판매 상품을 특화한 '핵 점포'를 육성, 손님들을 유인하거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먼저 생산한 뒤 이 후 시설 현대화를 해야만 상권 회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장흥섭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있으면 사람들은 주차장이 없어도, 비가림막이 없어도 전통시장을 찾게 된다"며 "특히 20, 30대 여성을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선 상인의 발상전환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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