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개헌론 급제동…"정파 타협안되 기구 못둬"

14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내 개헌논의 특별기구 구성을 둘러싸고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진통을 겪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이 당내 개헌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데 대해 홍 최고위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당내 정치세력 간의 타협도 이뤄지지 않은 터에 당 최고위 산하에 둘 수는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을 예고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과 나경원 최고위원 등도 개헌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는 것을 반대했다.

홍 최고위원은 최고위가 열리자 마자 작심한 듯 "개헌논쟁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우리 헌정사를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헌법개정 문제는 정치세력 간의 타협의 산물"이라고 규정하고 "개헌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게 되면 최고위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이 되므로 당 지도부가 조정·타협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개헌)문제의 본질은 권력구조에 있다"며 "1987년에 개헌을 하면서 단임제로 해서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됐다. 그래서 5년 단임 독재대통령으로 전락하고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솔직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이 시점인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개헌논쟁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는 등의 논리를 대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특임장관 등의 개헌논리를 비판하면서 "당내 조정도 되지 않았으면서 최고위 산하에 기구를 두고 분란을 촉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도 순수하게 바라보지 않는다"며 거듭 개헌특별기구를 최고위에 두는 것에 반대했다.

그러나 친이계는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개헌 동력을 계속해서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헌논의기구를 최고위 아래에 두고 여기서 개헌안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논란이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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