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온라인게임 폭력성 실험 보도'가 사이버 공간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달 13일 보도된 MBC의 '온라인게임의 폭력성 입증'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MBC 홈페이지에 비판성 댓글을 쏟아붓고 있고, 이를 비꼬는 패러디도 넘쳐나고 있다.
MBC는 이날 '도 넘은 폭력게임'이라는 제목으로 폭력적인 게임 때문에 청소년의 폭력성이 강해진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한 PC방을 찾아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뒤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입해 있을 때 강제로 컴퓨터의 전원을 모두 내리고 이용자의 반응을 살폈다.
MBC는 당황한 이용자들이 고성과 욕설을 내지르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냈고, 기자는 이를 "급격한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력게임의 주인공처럼 변해버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뉴스를 접한 시청자들은 "무엇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전이 되면 누구나 화가 나게 마련"이라며 "기자 혼자 결론을 내린 채 끼워 맞추기 식으로 무리한 실험을 했다"고 비난했다.
안정운(26) 씨는 "시청자의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않은 보도다. MBC 기자실에 전원을 꺼봐라, 한창 일하는 기자들이 언성을 높이지 않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안정모 씨는 MBC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도대체 PC방 전원 내리는 것과 폭력게임과의 상관 관계를 알 수가 없다"며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과 폭력게임을 하는 사람을 비교해 가면서 행동양식을 보도해야 옳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방송사 시청자 게시판과 트위터, 각종 게임 커뮤니티 등 인터넷에서는 이런 MBC의 보도를 패러디한 내용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폭력성을 알아보기 위해 장기판을 엎어 보았습니다. 바둑이 할아버지들을 폭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고 비꼬았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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