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과 12일 이틀간 1m가량 눈 폭탄을 맞아 도시기능이 마비됐던 울진에 14일 또다시 평균 27.2㎝의 폭설이 내려 일부 산간마을이 완전 고립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경주, 영덕, 포항 등지에서도 이날 10~30㎝의 많은 눈이 내려 마을 고립, 차량 통제, 축사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울진지역의 경우 제설 및 복구작업이 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폭설이 내려 기성면 등 산간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군부대로부터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받아 버티고 있다. 또 울진읍 내 주택가를 비롯해 서면, 근남면, 원남면 등 지역 주민들도 외부 출입이 어렵고 폭설에 갇힌 차량을 빼내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과 12일에 이어 14일에도 주택 2채와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무너졌고, 죽변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1척이 추가로 침몰했다. 50사단 장병 25명은 근남면 향곡2리의 무너진 축사 3동을 찾아 고립된 소 9마리를 구출해내기도 했다.
울진의 폭설 피해는 15일 현재 24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30억원을 웃돌것으로 울진군은 내다봤다.
14일 평균 30.8㎝의 적설량을 기록한 경주는 천북면 동산리, 모아리 비닐하우스 4동과 계사 2동이 붕괴됐고, 천북면 화산1리 축사 2동과 외동면 창고 1동, 구룡포읍 석병3리 육상양식장 지붕 3동 등도 무너졌다.
이날 평균 17㎝를 기록한 포항의 경우 장량동 장성시장 지붕(150㎡)과 두호동 성도종합상가 천막이 붕괴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하루 3만5천t에 이르는 철강제품 출하를 이날 폭설로 1만t으로 줄였고, 동국제강 포항제강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날 하루 출하를 전면 중단하는 등 포항철강공단 물류수송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경주·이채수기자
영덕·박진홍기자
울진·박승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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