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국수에서 화장품, 어묵까지….'
쌀을 소재로 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쌀어묵까지 출시된다.
경북도는 15일 칠곡에 있는 어묵 생산 업체인 A업체가 전분 대신 쌀가루를 넣어 만든 어묵 시제품을 이달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중간 평가 결과 시중에 나와 있는 전분을 이용한 어묵과 가격차가 거의 없어 시장성에서도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쌀가루 함량을 30%가지 높일 수 있지만 식감을 고려해 10% 정도로 섞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묵뿐 아니라 쌀을 재료로 이용한 제품 생산 업체가 속속 늘고 있다.
경북도에만 쌀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138곳. 이 중 98곳이 막걸리와 전통주 등 술 관련 업체지만 누룽지, 식초, 도너츠, 강정, 과자, 떡 등 쌀을 주원료로 한 제품 생산업체도 40곳에 이른다.
2002년부터 쌀국수 등 쌀을 원료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경북 경주의 ㈜미정은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중 쌀국수의 매출액만 40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밀가루에 비해 쌀이 소화가 잘 되는데다 밀가루 알러지가 없어 환자들은 물론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구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PB(Private Brand) 제품으로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쌀국수도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경우 지난달 300억원을 들여 부산 녹산 공장에 쌀국수 등을 생산하기 위한 사출면 2개 라인을 증설했다.
한편, 쌀 제품이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소비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2006년 쌀과자 등 간단한 식품 위주로 30여 품목에 불과했던 쌀 상품이 지난해에는 50여 품목으로 늘어날 정도로 고객 수요에 맞는 제품들이 다량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컵라면 용기에 담긴 쌀국수는 50%, 쌀막걸리는 10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것.
지난해부터 금복주가 고급쌀을 원료로 생산하는 '경주법주 초특선'은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금복주 관계자는 "100% 국내산 최고급쌀을 55%까지 깎아내 국내 청주 중 도정률이 가장 높고, 동절기 10℃ 이하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초저온 장기발효법을 이용해 생산량이 연간 7천 병 내외"라며 "찾는 이들이 많아 공급이 부족하다"고 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남아도는 쌀 소비를 위해 가공식품용 쌀 원료가격을 최고 30%까지 내렸으며 업계에서는 2012년까지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이 47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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