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지음/21세기북스 펴냄
현대 경영전략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1909~2005)의 경영철학과 전략, 사상을 연구한 책 3권이 잇따라 출간됐다. '고슴도치의 기업이론과 여우의 혁신전략' '어떻게 살 것인가' '이미 일어난 미래' 등이 그것이다. 지은이 이재규 박사는 1992년 12월 피터 드러커의 책을 번역한 것을 계기로 매년 드러커의 자택에서 그를 만나 사사하고 인터뷰하며 그의 경영철학과 사상, 전략 등을 국내에 소개해왔다.
'고슴도치의 기업이론과 여우의 혁신전략'은 인간의 유형을 고슴도치와 여우형으로 구분하고 이 두 유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경영자와 기업에 맞게 적용하고 설명하는 책이다. 여우형 인간은 다양한 목표와 전략, 전술을 추구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들은 종종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며 모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한 대상의 본질을 간파한다. 이에 반해 고슴도치형 인간은 모든 것을 하나의 핵심적인 비전과 원칙을 갖춘 일관된 시스템으로 연관시키고, 이런 시스템에 근거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한다. 여우형 인간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 셰익스피어, 괴테, 푸슈킨, 발자크, 톨스토이 등이 있고 고슴도치형 인간으로는 플라톤, 단테, 헤겔,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등이 있다. 즉 여우형은 다재다능한 천재적 작가의 범주이고, 고슴도치형 인간은 사상가의 범주에 속한다. 이 책 '고슴도치의 기업이론…'은 어떤 기업이 어떤 종류의 전략을 채택했으며, 기업에 따라 어떤 전략이 적합한지를 소개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보수주의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사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책이다. 지은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터 드러커는 보수주의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였다. 그는 누구보다 더 개인적 자유, 경제적 자유, 제한된 정부의 역할, 법치주의를 강조했으며, 그것을 사회와 기업 영역에 널리 확산시켰다"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는 절대이성에 대한 믿음을 내세워 영구혁명을 통해 지상천국을 실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약속이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로 보았다. 그는 전체주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단 하나의 길은 소득과 소비수준의 증대라고 파악했다. 이를 위해서 경영자는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물질적 소비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점이 바로 그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유에 해당한다.
이 책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자본주의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경영자와 기업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며,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피터 드러커는 "세상이 살 만한 곳인지 따져보는 것을 넘어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며 "경영자는 자유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 및 반기업 정서와 반부자 정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 일어난 미래'는 피터 드러커의 경영철학이 어떻게 탄생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미 '오늘에 포함되어 있는 내일을 찾아서'를 부제로 하고 있는 이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기록에 해당한다. 2부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각종 언론에 게재된 '드러커의 유산과 후계자'에 대한 기사를 분석하고 피터 드러커의 통찰을 요약한 것이다. 3부 '피터 드러커의 선견력'은 아무도 보지 못한 것을 보았던 드러커의 선견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은이 이재규는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대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대구대학교 총장,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 주립대학 교수,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대구은행'한국전기초자'화성산업'영원무역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드러커협회 대표를 맡고 있다. 각권 1만5천원, 1만8천원,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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