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유값 50% 인상→없던 일로" 서울우유 비난여론에 굴복

정부 압박과 비난 여론에 우유값 인상안은 철회되고, 등유값은 내렸다.

서울우유는 16일 커피전문점과 제과, 제빵업체 등 대량수요처에 공급하는 우유가격 인상 계획이 알려진 지 반나절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우유는 이날 '서울우유 납품 가격 관련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실무부서의 납품가격 의사 타진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로 인한 것"이라며 "서울우유는 현재 우유 납품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우유의 인상 계획 철회는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꺼번에 50% 이상 가격을 올릴 경우 뒤따를 비난 여론도 부담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도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들도 난방용 등유 가격을 일제히 내렸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16일 고유가에 따른 고통 분담과 물가안정 협력 차원에서 서민용 난방유(등유) 가격을 ℓ당 50원 내린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17일 0시를 기해 등유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4월 말까지 가격을 동결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6일부터 난방유 가격을 ℓ당 10원 인하했다.

그러나 정유사 등유 인하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대구 주유소 업주들은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한다고 하지만 등유 수요는 3월 초에 끝난다"며 "날이 풀리면서 등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정유사는 가격을 내려도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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