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단지 추진 대구 사분오열"…박영준 차관 쓴소리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가져올 땐 역량을 결집하더니 지금은 사분오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대구경북이 국가경제 혜택을 입고 있지만 준비가 부족해 보입니다."

16일 오전 대구를 찾은 박영준(사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지지부진한 첨복 추진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 대구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1세기대구경제포럼'에 참가한 그는 "첨단의료단지 유치전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이 모여 함께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그때 열정이 지금도 그대로 있는 지 알 수 없다"며 "글로벌 경제 전략에 맞춰 대구가 갖고 있는 의료 인프라를 잘 활용해 어렵게 가져온 이 사업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말 '(가칭)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출범에서 불거진 잡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구한의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송첨복단지는 이미 식약청을 비롯한 6개 정부기관의 이전을 확정했고 기업체 유치에서도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대구는 계속 뒷북만 치고 있다', '운영 재단 이사들도 전문성보다는 대부분 나눠먹기식으로 짜여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엔 이인중 대구상의회장,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장석구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과 포럼 회원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지역 출신 차관이라서 비록 지역에 대한 쓴소리는 했지만 모두가 맞는 말이었다."고 평가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2012년까지 동구 신서동 신서혁신도시 내에 신약개발 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 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 생산센터 등을 갖춰 합성 신약과 IT 기반 첨단의료기기 생산의 세계적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모두 5조6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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