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가 야구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체력과 전술 훈련에 중점을 둔 전지훈련 1라운드를 마친 한·일 프로야구팀들이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오키나와로 속속 몰려들고 있고, 각 팀들의 전지훈련 성과를 평가하려는 기자들까지 취재 경쟁에 나서며 일본 남단의 오키나와는 '야구 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여기에다 정규시즌에 앞서 열리는 리허설 무대를 관람하기 위한 일본 관광객들까지 합세해 호텔 등 숙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끝내고 이달 8일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그동안 두 차례의 자체 청백전과 3차례에 걸친 한국·일본 팀과의 연습경기를 치른 피로감을 풀기 위해 16일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삼성은 연습경기 일정에 따라 3, 4일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으며 훈련이 계획된 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권오택 홍보팀장은 "선수단의 하루 세탁비가 300만원에 이를 정도로 2011시즌 결실을 맺기 위해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소통을 강조하는 류중일 감독의 스타일 때문인지 선수단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오키나와에 둥지를 튼 LG 트윈스에다 이날 SK 와이번스가 일본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입성, 캠프를 꾸렸고 한국야구위원회 소속 심판진들도 합세하면서 '오키나와 리그'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가 19일 하와이에서 날아오면 국내 4개팀이 오키나와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일본 프로야구팀들도 오키나와에 캠프로 차리며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고 한국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연일 맹훈련을 거듭하는 등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니혼햄과 주니치, 요코하마, 야쿠르트, 한신, 히로시마가 이미 오키나와에 입성했고 라쿠텐과 롯데, 오릭스는 오키나와 본섬 인근에서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19일에는 요미우리가 처음으로 오키나와에 들어와 캠프를 차릴 예정이어서 일본 야구팬들의 관심이 온통 오키나와에 쏠려있다.
취재경쟁도 뜨겁다. 국내 각 구단을 담당하고 있는 취재진들이 '오키나와 리그' 일정에 맞춰 취재일정을 잡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도 취재진을 대거 오키나와에 파견하고 있다. 삼성의 오키나와 캠프를 취재하려는 국내 취재진만 30여 명에 이른다.
일본 야구팬들 역시 자국 내 스타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 휴가를 내 오키나와를 찾는 등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기가 오키나와를 데우고 있다. 오키나와 한 호텔 관계자는 "요미우리의 일정에 맞춰 일본 내 취재진들이 대거 오키나와를 찾는데다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면서 시내 호텔 예약이 마감되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두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