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서구 평리3동 이웃돕기 동민 등반대회

"이웃사촌 십시일반, 사랑의 쌀 3년째"

지난달 27일 대구 평리3동 주민센터 앞. 동민한마음등반대회에서 모인 성금으로 저소득 세대에
지난달 27일 대구 평리3동 주민센터 앞. 동민한마음등반대회에서 모인 성금으로 저소득 세대에 '사랑의 쌀' 을 전달하고 있다.

"쌀 한 포대도 반갑고 고맙습니다."

평리3동의 저소득 주민 정모 할머니는 10kg 쌀 한 포대를 받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비추었다.

지난해 11월, 서구 평리3동 각급 단체회원과 주민 250여 명은 체력증진과 화합을 다지기위해 서구 와룡산에서 동민 한마음 등반대회를 가졌다. 이날 등반대회는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불우이웃을 돕고자 마련된 행사였다. 십시일반 모인 성금은 312만원. 기금은 지난달 27일 명절인 설을 맞아 홀몸노인과 저소득 주민 155가구를 단체와 통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고 '사랑의 쌀' 156포대를 각 가대에 1포대 씩(10kg) 전달했다.

이 행사는 올해가 3번째다. 2009년 평리3동 주민자치 임원 회의에서 주민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찾던 중 등산을 하면서 기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돌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한마음 등반대회를 착안한 것. 한마음 등반대회 추진위원장 공성희(64) 씨는 "요즘은 주민들이 바쁘게 사느라 서로 인사 나누기도 쉽지 않습니다. 휴일에 산행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이웃과도 평소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꽃을 피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면서 행사를 소개했다.

사실 동민 한마음 등반대회는 지난해에 종료하려 했었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등산의 즐거움과 나눔의 기쁨을 잊지 못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도 적극 추진한 것이다.

한 주민은 "모두가 힘든 요즘이지만 기부의 시작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나누는 이웃 간의 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들을 데리고 이웃과 함께 등산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으니 뿌듯하고 즐거웠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와룡산을 산행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등 자연보호에 앞장서기도 했다.

글·사진:최영화 시민기자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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