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짚풀공예 배우러 오세요."
대구시 동구 미대동 '구암팜스테이'에 위치한 330여㎡ 규모의 짚풀공예 체험관. (사)짚풀공예 대구지부가 일반 시민이나 어린이, 청소년 대상으로 짚풀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짚은 우리 선조들이 항상 가까이 두고 활용해 온 자연 소재. 가마니나 멍석, 짚신에서부터 추운 겨울에는 소중한 땔감 역할을 해왔고 집안의 큰 재산인 소의 먹이가 되기도 했다. 짚을 빼고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짚의 활용도가 다양했다.
"짚풀 작품을 보는 순간 어른들은 옛날이야기를 줄줄이 엮어내지요. 짚만 보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부모님을 기억하게 되는가 봐요."
허윤도(58·계명대학 근무) (사)짚풀문화연구회 대구지부장은 짚에 대한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짚풀공예는 장애인, 치매 어르신에게 정신적, 심리적 치료가 될 수 있고 건강한 노인에는 치매 예방 효과가 있어, 노인복지관이나 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한 짚풀공예교실도 많이 열린다고 한다.
"짚으로 만든 공으로 아이들이 축구를 하면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몰라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짚풀공예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과 인성 순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짚의 소중함이 점점 잊혀가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 겨우 명맥을 유지해가는 실정이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면 짚을 이용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짚신은 무좀 예방에 좋아 장거리 운전자들은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시골로 짚풀 여행을 떠나보면 우리의 훌륭한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노인들이 급격히 줄어들어 아쉬움이 많아요. 농촌의 부엌살림, 초가지붕, 볏가리, 움집, 강아지 집 등 우리의 짚풀 문화를 생각하면 얼마나 아쉬운지 몰라요."
점점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 짚풀 문화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하루빨리 알려야 한다는 허 지부장의 표정에서 우리의 전통에 대한 강한 애착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단법인 짚풀문화연구회 대구지부 010-5133-7454.
글·사진 이명준 시민기자 lmj336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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