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휴일 잊은채 15년째 진료봉사

이앤김 연합내과 이성구 원장
이앤김 연합내과 이성구 원장
이의춘 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객원교수
이의춘 대구가톨릭대 성악과 객원교수

이런저런 인연으로 과분한 칭찬을 들은 뒤 나는 다음 칭찬의 대상으로 친구인 이성구 원장을 생각해 보았다. 원래 성당 교우로 만났지만 여러 인연으로 가까이 지낸 지가 10년이 넘은 듯하다.

이 원장을 생각하곤 이내 곤혹스런 마음이 앞섰다. 전형적인 시골 출신인 그는 칭찬을 하려 한다면 틀림없이 뚜렷한 업적을 이룬 것도, 두드러진 봉사활동을 한 적도 없는, 평범한 내과의사라며 거절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친구로서 그를 한 번 생각해 본다. 우선 나는 10년 가까이 그를 알고 지냈지만 그가 크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남을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밝고 긍정적이며 남을 동정하고 유머가 풍부하여 그와 함께한 자리는 대개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그가 지닌 남다른 특징의 하나는 국가사회(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인 듯하다. 그가 최근의 UAE 원전 수주나 아덴만 구출작전 성공 등에서 진정 기뻐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천안함, 연평도 사태 등에 대해서도 남다른 우려와 관심을 보이며, 정확한 실상과 배경 등을 공부해 주위에 소상히 설명해 주는 일을 마다 않는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의 제반 현실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듯하다.

이 원장은 성심복지의원이란 가톨릭 교구에서 운영하는 자선병원에서 몇몇 의사들과 함께 15년째 주일 진료봉사를 해오고 있다. 2, 3년 전 그 병원이 MBC 전국봉사대상을 수상한 걸 보면 상당히 내실 있는 봉사단체인 듯하다. 주로 가난한 홀몸노인이나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이 원장 등은 진료 봉사뿐 아니라 그곳에서 진료하기 어려운 환자를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오게 하여 각종 검사나 시술 등을 무료로 해주기도 한다. 그로부터 직접 들은 바는 없으나 간혹 그의 부인이나 지인들을 통해 그가 주위의 가난한 친지나 어려운 학생들을 성의껏 돕고 있으며 그가 일하는 지역사회에서도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나는 이 원장이 건강이 좋지 않은 연로한 부모님을 10년 이상 거의 매일 출근길에 찾아뵙는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다. 또한 사소한 것이나 각종 가전제품과 가구를 비롯해 그와 가족이 타는 자동차까지 국산품 아닌 것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그의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이성구 원장, 그는 지면에 흔히 소개되는 큰 활동을 하지도 않고 유명하지도 않은 지극히 평범한 이웃이지만, 나는 그가 있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밝아지고,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해지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사람이 더욱 더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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