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이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를 심사한다?'
4.27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구 서구 가 기초의원 선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서구당원협의회가 대구시당에 보낼 공천 추천자 심사위원으로 최근 서구 지역 기초의원 9명을 포함시켰는데 이 가운데 무소속 기초의원 2명이 들어있기 때문.
한나라당 서구당원협의회는 이달 16일 출마자 공천서류를 접수한데 이어 18일 오후 대구시당에 추천할 공천 대상자를 심사한다. 이날 심사위원회에는 서구지역 기초의원 9명과 대구시의원 2명 등 11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5명의 공천 신청자를 심사할 서구 기초의원 중 신상숙, 위용복 의원 등 2명은 무소속이다. 무소속 의원들이 한나라당 공천 대상자를 심사하는 셈이다.
서구당원협의회는 이들 의원이 18일 한나라당 입당 원서를 제출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당원협의회 관계자는 "무소속 두 기초의원이 원래 한나라당이 뿌리이고, 입당할 계획도 있었다. 공천대상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의견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소속 공천 추천자 심사위원 2명은 입당원서를 내더라도 당분간 여전히 무소속이다. 한나라당 당규에는 입당을 원하는 당원은 입당원서를 중앙당 또는 시·도당에 제출하면 별도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꾸려 심사를 거친 뒤 입당절차를 완료하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입당절차는 엄연히 당규에 규정돼 있는데 임의로 입당을 결정하는 것도 우습고, 추후에 입당할 것을 전제로 심사한다는 것도 사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입당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한나라당 대구시당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시당 관계자는 "단순히 의견을 청취한다는 설명은 들었지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서 대구는 서구 가와 달서구 라·마에서 각각 기초의원 1명씩을 선출한다. 해당 선거구는 모두 현역 의원들이 당선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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