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2011 대구 육상, 성숙한 관전 문화 만들어가야

올 8월 하순에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입장권 예매 결과 청소년 관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예매 입장권은 18만 8천500여 장으로 만원 관중 목표치인 45만 3천962장의 41.5%를 넘어섰고 이 중 66%인 12만 5천여 장이 초'중'고교생들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조직위는 초'중'고생에게 입장료의 60%를 할인, 만원 관중 목표치의 27.5% 이상을 청소년 관객들로 채울 계획이라고 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관전하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보기 드문 기회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도시 발전을 위해 애쓰는 대구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 관객들이 육상 경기를 진지하게 관전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회의적이다. 대회 흥행 성공이 중요한 목표이지만 흥행의 양적인 측면 못지않게 질적인 측면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리허설 격인 대구국제육상대회가 그동안 여러 차례 열렸고 여기에 참여한 많은 청소년 관객들이 우려할 만한 관전 매너를 보였다. 그들 상당수는 경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대회 후 열린 축하 공연에 더 열광했다. 이들은 경기 도중에 수다를 떨거나 자리를 떠나 몰려다니는 등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대구시와 대회 조직위는 관중을 채우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성숙한 관전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 관객들에게 관전 매너와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종목별 응원 방식 등을 교육해야 한다. 청소년 관객뿐만 아니라 모든 관객들이 참가 선수를 알고 진정으로 육상을 즐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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