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고교 학력 향상도 결과가 주는 의미

대구시 교육청이 공개한 대구 고교 학력 향상도에 따르면 비수성구 학교가 수성구 학교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향상 우수 고교는 북구 매천고가 1위였으며, 수성구 학교는 상위 20위 내에 단 한 곳뿐이었다. 이 자료는 교육청이 고교 입학 성적 대비 수능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1위를 차지한 매천고의 예를 보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학교와 교사의 많은 노력 때문이다. 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이나 심화 학습반, 특별 보충수업 등 내용은 다른 고교와 비슷하지만 교사들이 과제를 내주고, 그 결과를 일일이 챙겼다. 학급 스터디 그룹을 통해 자기 주도 공부 습관을 키운 것도 큰 힘이 됐다. 또 남구의 협성고는 교사끼리 교과 지도 방법을 연구 개발하고 성적이 낮은 학생은 개인별 진학 자료를 만들어 관리했다. 학교와 교사의 남다른 열의가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 학력 향상도 결과에는 맹점이 있다. 성적이 낮을수록 나아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런 학생이 많으면 향상도는 크게 올라간다. 즉 향상도가 높다고 전체 학력 수준이 다른 학교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우수 자원이 많이 몰리는 일부 수성구 고교들이 아직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럼에도 이 결과가 의미가 있는 것은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뚜렷한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수한 자원으로 우수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하위권 성적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대구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공유와 활발한 정보 교환을 통해 대구 전체의 학력을 신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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