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코스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집트 사태 이후 지속돼 온 투자심리 냉각에 내부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코스피는 0.60%(11.89포인트) 내린 1977.2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늘면서 연중 최저치인 19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면서 코스피는 4.4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들이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면서 상승했는데 하락장에서 외국인이 파는 것을 받아낼 세력이 없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은 "외국인 매도로 시작된 수급의 문제만 풀린다면 코스피의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탈 훼손이 없었고 미국과 중국에서 오는 모멘텀도 여전히 견조하다"며 "충격이 컸던 만큼 당분간 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고점 대비 5%가 넘는 단기 조정 폭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대량 매물 출회에 따른 추가 조정보다 일별 등락을 반복하는 바닥 다지기 과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물가상승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한경 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센터 수성지점 부지점장은 "현재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경기 모멘텀 둔화와 물가상승이라는 악재가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두 가지 변수 중 하나가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국내 증시는 현재와 같이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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