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증시 수급을 주도하던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크게 악화된 국내증시가 갈림길에 서있는 듯하다.
향후 미국 및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추세 유지냐, 최근 불거진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일정기간 조정을 거칠 것인가의 갈림길이다.
3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우리 증시는 당분간 인플레와 긴축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외국인 매도도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무래도 외국인의 꼬인 수급을 풀기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듯하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장기투자 성격인 미국 자금이 아닌 유럽과 조세회피 지역 자금이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 또한 완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국내 유동성의 힘이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향후 점검해야 할 변수로는 유럽 PIGS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3월에 집중 도래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반면 3월 초·중순경부터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부각될 수 있고, 이머징 마켓에서의 인플레이션 우려감도 계절성 요인들이 진정된다면 1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복귀에는 아직까지는 불안과 기대감이 공존할 듯하다.
지난 금융 위기와 유럽재정 위기 등을 통해 불리한 매크로 환경에서의 국내 기업의 이익 안정성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 국내 성장과 기업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한 그동안 쉬지 않고 상승했던 지수가 부담스러웠던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이번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곽진국 현대증권 대구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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