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도의원들의 '열공' 바람이 거세다. 석사에 이어 박사 과정에까지 도전하는 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배움에 열정을 보이는 시도의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간판 만들기'식이 아니다. 소속 상임위와 관련된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보다 전문성 있는 의정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재화 대구시의원은 18일 대구한의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다문화가정 여성의 가족관계 스트레스에 따른 사회적 지지가 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다소 긴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은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이 평소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연구·분석해 내놓은 논문이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시대에 진입했다. 각종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박사학위 논문 의제로 선택했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이동희 시의원은 22일 영남대 도시공학 박사가 된다. '도시의 열환경과 구조물과의 관계에 대한 특성'이라는 제목으로 대구 지역별 기온 변화에 대한 특성을 연구한 최초의 논문이다. 이 의원은 "교육위원회에 속해 있지만 대구의 도시계획, 재건축과 관련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앞으로 추진되는 대구시의 도시계획과 관련된 재건축이나 재개발에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논문의 내용을 보완해 앞으로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박사학위를 받게 되면 대구시의회 전체 의원 32명 중 7명이 박사학위 소지자가 된다. 이미 송세달, 이재녕, 신현자, 강재형, 김원구 의원이 박사학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경북도의원으로는 김하수, 김명호, 서정숙 도의원이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김하수 의원은 대구대에서 복지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김명호 의원은 모스크바대학 정치학 박사, 서정숙 의원은 대구가톨릭대 교육학 박사학위 소지자다. 김기홍 의원은 계명대에서 교육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중이다.
김세호 의원과 이영식 의원은 예비 박사다. 경북대 환경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 의원은 2학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폐기물 매립 사업과 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논문을 준비중이다. 안동대 법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 의원은 논문을 준비중이고 이르면 올해 안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황이주 의원도 박사학위에 도전한다. 2007년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황 의원은 지방자치 20주년을 맞는 올해 박사학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오섭 대구시의회 공보담당관은 "최근 많은 의원들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비회기 중에도 연구모임은 물론 전문가 초청 강연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위해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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