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휘발유값 상승세에 운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신의 운전 습관을 조금만 바꾼다면?'이라고 조언한다. 기름값을 절약하는 왕도는 바로 운전 스타일과 차에 대한 약간의 상식이라는 것이다.
◆출발은 천천히, 속력은 60∼80㎞/h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웹사이트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8일 종가 기준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851.32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가가 1천909.00원, 1천900원선까지 무너졌다. 대구경북도 각각 1천843.11원, 1천837.98원을 기록했다.
금값이 된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은 없을까?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기름값에 대처하기 위해 운전자가 평소의 운전 습관을 바꾸고 연비 절감 노하우를 익혀두면 유용하다. 차량을 평소보다 조금 천천히 출발시키는 것만으로도 10% 연비 향상의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급발진·정차는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20㎞/h에 이를 때까지 5초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좋다.
'경제속도(연료 소모가 적은 최적의 속도)를 지키는 것도 오일 머니를 아끼는 지름길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2천∼2천500rpm 사이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면서 60∼80㎞/h 속도로 운전할 때가 경제속도에 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보다 20㎞/h가량 천천히 혹은 빨리 달리면 약 20% 연료가 더 소모되면서 연비는 악화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잦은 감속이나 가속은 자동차 연료를 더 많이 소모하게 만든다"며 "경제속도를 지키는 것도 유류비를 절약하는 노하우"라고 말했다.
◆저항을 줄여라.
▷타이어 공기압 적당량 유지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이나 다 쓴 캐리어 제거 ▷히터 사용 자제 ▷정체 구간 대신 원활한 구간 이용 ▷야외 대신 지하(실내) 주차장 이용도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이다. 모두가 자동차 저항에 관계된 것들이다. 저항이 클수록 기름의 소모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은 연비에 중요한 변수다. 접지면의 마모 한계선을 넘기는 등 상태가 좋지 못한 타이어라면 교체하는 편이 낫다. 바퀴가 헛돌아 연료 소모량이 많아질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정기적 점검은 필수.
타이어 점검은 두 달에 한 번꼴로 하고 표준 공기압인 30psi 내외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 압력이 1psi 정도 빠지면 연비는 3% 악화된다. 연료절감 타이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타이어는 지면과 닿을 때 구름저항이 발생하는데 이를 줄이는 타이어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연료절감 타이어는 중형세단 기준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값이 20~30%(2만~3만원 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구입 가격 대비 연료 절감 폭을 따져봐야 한다.
불필요하게 들어간 짐을 빼 차량의 무게를 줄이는 것도 노하우 중 하나다. 차가 무거워지면 정지 관성이 커져 연료 소모도 심해진다. 전문가에 따르면 45㎏ 무게의 짐이 더해질 때마다 연비 효율은 1~2% 나빠진다. 히터는 엔진이 정상 온도에 이르지 않았을 때 사용할 경우, 차체가 정상적 연소를 위해 작동하는 과정에서 연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 차량은 정차 중 중립(N)으로 변경하는 게 연비에는 좋다. 정차시 D단에 고정하면, 자동변속기의 부하를 이겨내기 위한 연료를 추가로 사용하게 된다. 시내 주행 시 D단과 N단을 계속해서 바꿔주는 게 기계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지만, '최근 나온 차들은 변속기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이 방법만으로도 시내 주행에서 기름을 4~5% 절약할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관성에 의해 주행할 때, 내리막을 달릴 때 연료공급을 저절로 차단하는 기능(Fuel-Cut)이 있는 기종이 많다. 따라서 이미 달리는 힘을 활용해 움직이는 경우, 긴 내리막을 달릴 경우에는 아무리 속도를 내더라도 기름을 소모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에 연료를 아낀다고 중립으로 바꾸는 것은 난센스다.
이밖에 오르막길 정차 시에는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반면 내리막길 주행 시에는 가급적 액셀러레이터 사용을 줄임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연비는 차량 자체의 공인연비 말고도 운전 습관, 도로 조건, 차량 정비 상태 등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운전자가 이들 요소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기름값을 조금씩이나마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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