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중·고교 내신이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면서 대학입시에 또 다른 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8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중·고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 정책연구 시안을 발표했다. 개발원 측은 "내신제도를 전면 개선해 교육 수준을 높이고, 대학 입시에서의 학교 내신성적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14년부터는 고교 내신이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A-B-C-D-E-F의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또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이 2014년 중학생이 되면 내신이 현행 수-우-미-양-가 5단계 평가방식에서 역시 A-B-C-D-E-F 6단계로 매겨진다.
성적과 관계없이 졸업하는 현재와는 달리 중·고교 모두 특정 교과목에서 최하위권인 F(Fail)단계를 받게 되면 계절학기나 방과 후 수강, 특별과제 수행, 특별시험 응시 등의 방법을 통해 해당 과목을 1회에 한해 재이수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재이수제는 절대평가와 같이 2014년 전면 도입하되 일부 교과목은 내년부터 시범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개발원 측은 밝혔다.
또 ▷2014년까지 모든 중·고교에 교과교실제 설치 및 진로진학 상담교사 배치 ▷2012년 모든 고교의 기초·심화과정 개설 ▷2013년까지 단답형 문항이 배제된 서술형 비율 40% 수준으로 확대 ▷수업 연계방식의 수행평가 도입 등도 제안했다.
개발원은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성적표는 석차, 재적수 및 원점수·평균·표준편차 등을 적는 현행 방식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성적관리 부실학교에는 기관주의·경고 등의 불이익을 주고 과도한 성적 부풀리기를 한 교원은 성적 관련 비위 행위로 간주해 처벌하는 등 징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성적 부풀리기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고교 교사는 "시안대로 석차와 평균점수를 그대로 두면 사실상 상대평가와 다름이 없고, 반대로 이를 둘 경우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쉬운 문제만 내고 성적 부풀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내신 관리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원은 지난달 학생·학부모·교사 등 1천19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3.8%가 절대평가 도입에, 71.5%가 교과목별 재이수제 도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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